'방귀'와 '방구' 표준어 지방 방언 찾기
1. '방귀'와 '방구'
'방귀'와 '방구'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준어일까요? '음식물이 배 속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겨서 나오는 구린내 나는 무색의 기체'라는 말입니다.
2. 방귀
'방귀'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이 말을 '방구'라고 적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방귀'라는 말을 표준어로 정했고 '방구'는 '강원, 경상, 전라, 충청, 평안'지방의 방언입니다. '방귀를 뀌다'라고 써야 합니다. 현대 국어 '방귀'의 옛말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방귀'라는 발음의 말을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방귀 대장', '콧방귀'라고 쓰는 것이 맞겠지요? 그리고 '콧방귀'라는 말은 코로 나오는 숨을 막았다가 갑자기 터뜨리면서 '흥' 하고 불어 내는 소리라는 뜻의 말입니다. 하지만 관용구로 '콧방귀를 뀌다.'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말은 '아니꼽거나 못마땅하여 남이 말을 들은 체 만 체 말대꾸를 아니하다.'라는 뜻의 말입니다. 이러면 안 되겠지요?
예문
수지는 남편의 뻔한 거짓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다가 그만 웃어 버렸다.
3. 표준어와 방언
'방귀'가 표준어이니까 사용하라는 말은 알겠습니다. 그러면 방언은 나쁜 건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역 방언과 표준어는 서로를 보완해 주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표준어'와 '방언'에 대해 조금 알아보겠습니다. 표준어는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도록 규범으로 정한 언어입니다. 이렇게 정한 이유는 같은 것을 서로 다르게 표현하고 말하면 소통이 어려울 수 있겠지요? 그래서 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해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쓸 공용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처음 표준어 원칙을 정한 것은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였습니다. 이때는 '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 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한다.'라고 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류 사회'라는 말의 기준이 모호해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라고 바꿨다고 합니다. 지역 방언은 한 언어에서 지역에 따라 달라져서 형성된 각 지방의 말입니다. 지역 방언을 사용하면 같은 지역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친근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향토적인 정서나 느낌, 지방색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방언과 표준어는 서로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둘 다 소중한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표준어를 사용하라고 하시나요? 표준어는 모든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상황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언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소통이니까요.
4. '방귀' 관련 속담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이 속담은 자기가 방귀를 뀌고 오히려 남보고 성낸다는 뜻으로 잘못을 저지른 쪽에서 오히려 남에게 화내는 것을 비꼬는 말입니다.
방귀 자라 똥 된다.
무슨 말인지 다 아시겠지요? 이 말은 처음에 대단하지 않게 시작하였던 것도 그 정도가 심해지면 처치할 수 없을 만큼 말썽거리가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방귀가 잦으면 똥 싸기 쉽다
어떤 현상과 연관이 있는 징조가 자주 나타나게 되면 필경 그 현상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소문이 잦으면 실현되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토끼가 제 방귀에 놀란다.
이 말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남모르게 저지른 일이 염려되어 스스로 겁을 먹고 대수롭지 아니한 것에도 놀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행동이나 말이 가볍고 방정맞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죄지은 놈 옆에 오면 방귀도 못 뀐다.
이 속담은 아무 잘못도 없지만 괜히 의심을 받게 될까 봐 조심한다는 말입니다.
구린내 나는데 방귀 뀐 놈이 없다.
이 말은 좋지 않은 일을 꾸민 흔적이나 그 일의 결과는 있는데 아무도 자기가 했다고 나서지 않는다는 말로, 거짓을 꾸며 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똥 싼 놈은 달아나고 방귀 뀐 놈이 잡혔다.
이 말은 크게 나쁜 짓을 한 사람은 잡히지 않고 그보다 덜한 사람이 잡혀 곤경을 치르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등겨 먹던 개는 들키고 쌀 먹던 개는 안 들킨다.
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5. 결론, '방귀' 정리
'방귀'를 '방구'라고 적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방구'는 방언이고 '방귀'가 표준어이니까 잘 지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