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코기'와 '살고기' 올바른 표현
1. '살코기'와 '살고기'
'살코기'와 '살고기'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일까요? '기름기나 힘줄, 뼈 등을 발라낸, 순살로만 된 고기'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2. ㅎ 종성 체언
시작부터 이상한 말이 나와서 놀라셨지요? 놀라신 마음 진정하시라고 '살코기'로 쓰는 것이 맞는 것이라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살코기'는 기름기나 벼를 발라낸 순살로만 된 고기를 말합니다. '살'과 '고기'가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로 '살코기'로 적습니다. '살' + '고기'가 왜 '살코기'가 된 것이지요? 맞아요. 참 좋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냥 그렇게 외우자고 말씀을 드린다면 굳이 여기를 찾아올 이유도 없으셨겠지요? 자!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천천히 한번 읽어 보시면 됩니다. 15세기 중세 국어에서 'ㅎ'을 말음으로 가지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없습니다.
15세기 ㅎ 종성 체언
머리[頭]
살[肉]
수[性]
안[內]
대표적으로 위에 있는 말들은 다른 단어와 결합하여 이루어진 합성어 중에서 [ㅎ] 음이 첨가되어 발음되는 단어들입니다. 그래서 글씨에서는 없어졌지만 아래와 같이 'ㅎ'음이 살아납니다. 그리고 뒤에 있는 첫소리와 합쳐져서 거센소리로 적는 것이랍니다.
ㅎ 음이 첨가되어 발음되는 단어
머리카락 (머리 ㅎ 가락)
살코기 (살 ㅎ 고기)
수캐 (수 ㅎ 개)
암탉 (암 ㅎ 닭)
안팎 (안 ㅎ 밖)
3. 한글 맞춤법
한글 맞춤법 4장 4절 31항에 '살'과 '고기'가 어울릴 적에 'ㅎ'소리가 덧나므로 소리대로 '살코기'로 적는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15세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말의 모양은 변했지만 말들 속에 있었던 그 'ㅎ'이라는 소리는 아직까지 살아남아서 우리의 언어생활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참 대단하지요? '살고기' 아니고요. '살코기'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문
돼지고기의 연한 살코기로 만든 요리라 맛있습니다.
나는 살코기로 만든 닭튀김을 참 좋아합니다.
카레에는 역시 부드러운 살코기가 들어가야 더 맛있습니다.
여기까지 '살코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