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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과 '쑥맥' 어떤 것이 올바른 말?

정은정 이야기 2023. 10.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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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숙맥'과 '쑥맥'

'숙맥'과 '쑥맥'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말일까요? '사리 분별을 못 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 '콩과 보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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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 쑥맥?

2. 숙맥

​'숙맥'이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말입니다. 이 말을 '쑥맥'이라고 잘못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숙맥'이라는 말은 '숙맥불변'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숙맥불변'은 한자말로 '菽麥不辨'이라고 씁니다. '콩 숙, 보리 맥, 아닐 불, 분별할 변'이라는 말입니다. ​

 

이 말은 콩인지 보리인지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리 분별을 못 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쑥맥'이라는 말은 청각적 인상을 강하게 하기 위해 첫 음을 된소리로 표현한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말에서 잘못된 된소리 발음은 표기에 반영하지 않고 원래 형태대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숙맥'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예문
​그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숙맥입니다.
​그는 사람들 틈에 끼어 숙맥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내내 어색한 표정만 짓고 있었어요.
숙맥이 그걸 모르고 점순이의 키 자라기만 까맣게 기다리지 않았나.
-출처 《김유정, 봄봄》

3. 어원 '숙맥불변' 이야기 ​

춘추시대 진나라 왕족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습니다. 왕이 되어야 했던 형은 조금 모자랐지만 주자는 형을 왕으로 모시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주자가 형 앞에 콩과 보리를 쏟아놓고 알려주었습니다.​

​"형님, 이렇게 크고 둥글둥글한 게 콩입니다."

​주자는 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형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들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건 보리 같은데?"

​주자는 답답했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보리를 들고 부드럽게 잘 설명했습니다.

​"형님, 이것이 보리입니다. 콩보다 작고 생긴 것도 납작해요."

​주자는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콩과 보리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설명하고 열심히 들었던 형은 이제는 구별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이제는 알겠어. 둥글고 큰 것이 콩이고 납작하고 작은 것이 보리구나?"

​주자는 가르친 보람이 있어서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주자는 형님에게 이렇게 부탁했지요.

​"형님, 창고에서 콩 좀 꺼내 주세요."

​착한 형님은 얼른 창고로 가서 주자가 이야기한 것을 부대로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 부대를 펼쳐 본 주자는 그 안에 가득 들어 있는 보리쌀을 보고 어이가 없었지요.

​​

결국 형님을 왕으로 모실 수 없게 된 신하들은 주자를 왕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왕위에 오른 그는 진나라 도공으로 불렸습니다.​

옛 한자 숙어에 '숙맥불변'이라는 말은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한다'라는 뜻입니다.​

주자의 형님처럼 콩과 보리도 가려서 알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가리켜 '숙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요즘에는 이 말을 애정 어린 핀잔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성에게 용기 없는 남자를 가리켜 숙맥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4. '숙맥' 속담 ​

숙맥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 속담으로 '숙맥이 상팔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콩인지 보리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팔자가 좋다는 뜻으로, 모르는 것이 마음 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랍니다.

​5. 결론 '숙맥' 정리 ​

'숙맥'이라는 말은 사리 분별을 못 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자성어 '숙맥불변'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흔히 쓰는 '쑥맥'은 틀린 말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문

​<소개팅 자리에서 처음 만난 남녀를 두고>

둘 다 숙맥처럼 그렇게 앉아만 있을 거야?

여기까지 '숙맥', '숙맥불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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