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기다'와 '땅기다'
'당기다'와 '땅기다'라는 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으신가요? 낚싯줄을 '당기다'가 맞나요? '땅기다'가 맞을까요? 그러면 얼굴이 '당기다'가 맞나요? '땅기다'가 맞을까요? 아니면 '땡기다'가 맞는 말인가요? 여기서는 많이 사용하지만 헷갈리기 쉬운 '당기다'와 '땅기다'라는 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고 예문을 연습하시면 '당기다'와 '땅기다'라는 말을 올바르게 표기하실 수 있습니다.
2. 당기다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낚싯줄은 '땅기는' 것이 아니고 '당기다'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당기다'라는 말의 품사는 동사로 '~이' 뒤에 쓰여서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라는 뜻과 '입맛이 돋우어지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또한 '~을' 뒤에 쓰여서 '물건 따위를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라는 뜻과 '정한 시간이나 기일을 앞으로 옮기거나 줄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 '당기다'의 의미로 '땅기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당기다'만 표준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 예문을 통해 확실하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
예문 1) 마음이 당기다.
예문 2) 나는 그 얘기를 듣고 호시심이 당겼다.
예문 3) 김 부장은 조금은 관심이 당기는지, 조급하게 그다음 말을 재촉했다.
(마음이나) 입맛이 돋우어지다.
예문 1) 입맛이 당기는 계절.
예문 2) 식욕이 당기다.
예문 3) 지천으로 있는 집의 음식보다는 역시 맛집 식당 음식이 당기는 것입니다.
예문 4) 감독이 제시하는 조건이 과히 파격적이어서 흥미가 당긴다.
예문 5) 오늘은 웬일인지 어머니께서 차린 음식에 입맛이 당기지 않았습니다.
예문 6) 그 일은 어쩐지 선뜻 기분이 당기지 않아서 제가 못 할 것 같습니다.
예문 7) 이번에 나온 입찰 건은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예문 8) 오늘은 된장찌개에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
물건 따위를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
예문 1) 그물을 당기다.
예문 2) 방아쇠를 당기다.
예문 3) 고삐를 당기다.
예문 4) 낚싯줄을 당기다.
예문 5) 의자를 바싹 당겨 앉다.
예문 6) 스커트 자락을 당겨 올리다.
예문 7) 그 둘은 서로 밀고 당기며 옥신각신했다.
예문 8) 턱을 아래로 당기고 가슴을 펴라.
정한 시간이나 기일을 앞으로 옮기거나 줄이다.
예문 1) 귀가 시간을 당기다.
예문 2) 7월로 잡았던 결혼 날짜를 6월로 당겼다.
예문 3) 공사 기간을 당겨 예정보다 일찍 공사를 끝냈다.
예문 4)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로 운동회 날짜를 일주일 당겼다.
예문 5) 국어 수업을 2교시로 당긴다고 한다.
예문 6) 선생님께서는 시험 날짜를 예정보다 하루 당기셨습니다.
예문 7) 지금 공사의 진행 상황을 봐서는 완공 일자를 두 주 정도 당길 수 있습니다.
3. 땅기다
그러면 '땅기다'라는 말은 무슨 뜻을 가진 말일까요? '~이' 뒤에 쓰여서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대체로 피부나 근육의 힘줄이 '몹시 팽팽해지거나 긴장되어 뭉치다'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아래의 예문을 통해 '땅기다'라는 말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당기다'와 마찬가지로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 '땅기다'에 대해 '당기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땅기다'만 표준어로 삼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땅기다'와 '당기다'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흔히 '땅기다'의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땡기다'라는 말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예문 1) 수술 자리가 움직일 때마다 땅긴다.
예문 2) 나는 겨울만 되면 얼굴이 땅기고 튼다.
예문 3) 얼굴이 땅기다.
예문 4) 상처가 땅기다.
예문 5) 한참을 웃었더니 입이 땅기는 것 같습니다.
예문 6) 한나절 내내 걷기만 한 탓으로 종아리가 땅기고 허벅지도 뻐근했습니다.
예문 7) 창자가 땅기면서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예문 8) 바지가 너무 작아서 엉덩이 부분이 많이 땅겨요.
4. '당기다'와 '땅기다' 정리
그러면 낚싯줄을 '당기다'가 맞나요? '땅기다'가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낚싯줄을 당기다'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그렇다면 얼굴이 '당기다'와 '땅기다'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그렇지요. '얼굴이 땅기다'로 쓰는 것이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표기입니다. 두 예문을 잘 기억하시면 '당기다'와 '땅기다'를 잘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당기다'라는 말은 물건에 힘을 주어 가까이 오게 하는 것이고, '땅기다'라는 말은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제 '당기다'와 '땅기다'를 잘 구분할 수 있으시겠지요? 여기까지 '당기다'와 '땅기다'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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