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리다'와 '딸리다'
'달리다'와 '딸리다'라는 말을 잘 사용하고 있으신가요? 그러면 '실력이 딸리다'라는 말은 올바른 표현일까요? 여기서는 '달리다'라는 말과 '딸리다'라는 말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아보고 앞으로 잘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정리해 보겠습니다.
2. 달리다
생각보다 '달리다'라는 말은 참 여러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달리다'라는 말을 검색해 보면, 방언 말고도 달리다가 5번까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1번 '달리다'는 '물건이 일정한 곳에 걸리거나 매여 있게 되다'라는 말로 '달다'의 피동사입니다. 또는 '물건이 일정한 곳에 붙여지다', '어떤 기기가 설치되다'라는 말입니다. 2번 '달리다'는 역시 '달다'의 사동사로 '사람을 동행하거나 거느리고 가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3번 '달리다'는 오늘의 서론에서 말씀드렸던 '재물이나 기술, 힘 따위가 모자라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질문드렸던, '실력이 딸리다'라는 말은 틀린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시겠지요? 맞습니다. '실력이 달리다'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기왕 3번까지 알아봤으니 '달리다'라는 말을 모두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4번 '달리다'는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빨리 뛰어가게 하다'라는 말로 '닫다'의 사동사입니다. 또한 '달음질쳐 빨리 가거나 오다', '차, 배 따위가 빨리 움직이다'라는 말입니다. 5번 '달리다'는 '달구다'의 비표준어로 국어사전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 우리가 알아보고 있는 3번 '달리다'라는 말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 '달리다'라는 말의 활용형은 '달리어, 달려, 달리니'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는 '달리다'의 의미로 '딸리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달리다'만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능력이나 힘이 모자라다는 뜻을 나타내는 '달리다'라는 동사를 좀 강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된소리로 '딸리다'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것은 틀린 표현입니다. 다음 예문을 참고하세요.
예문 1) 일손이 달리다.
예문 2) 다른 사람들에 비해 실력이 달린다.
예문 3) 기운이 달려 일을 더 이상 못 하겠다.
예문 4) 이곳에 물자가 달리니 원조를 부탁합니다.
예문 5) 자금이 달리다.
예문 6) 물자가 달려서 공장을 가동할 수가 없어요.
예문 7) 공급량이 달리니 당연히 가격이 오늘 수밖에.
예문 8) 일손이 달리던 참인데 마침 네가 잘 왔구나.
예문 9) 투자 비용이 달리는지 박 사장이 돈을 구하러 다닌다고 합니다.
예문 10) 기운이 달리다.
예문 11) 힘이 달려서 더는 못 뛰겠다.
예문 12) 체력이 달리는 것을 보니 나도 늙었나 봐!
예문 13) 기술력이 달리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예문 14) 운동 실력이 달려서 그런지 얼마 안 돼서 지쳤습니다.
3. 딸리다
그러면 우리가 틀리게 사용했던 '딸리다'라는 말은 무슨 의미를 가진 말일까요? '딸리다'라는 말은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어떤 부서나 종류에 속한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속하거나 붙어 있다'는 뜻과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부류에 관계되어 속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실력이 딸리다'라고 쓰면 아주 이상한 말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비슷한 말로 '들다', '매이다', '붙다', '속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래 예문을 잘 참고 하시면 이제는 틀리지 않게 잘 쓸 수 있습니다.
예문 1) 그 집에는 비교적 넓은 앞마당이 딸려 있다.
예문 2) 모든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습니다.
예문 3) 그 집에는 넓은 뒤뜰이 딸려 있다.
예문 4) 그에게는 가족 여럿이 딸린 터라 섣불리 회사를 그만둘 수가 없었다.
예문 5) 염소는 솟과에 딸린 짐승입니다.
예문 6) 우리 회사의 인사과는 기획실에 딸려 있습니다.
4. '달리다'와 '딸리다' 정리
우리가 흔히 '실력이 딸리다'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맞춤법에 틀린 표현입니다. 능력이나 힘이 모자라다는 뜻으로는 '달리다'가 맞춤법에 맞는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실력이 달리다'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인 것입니다. '딸리다'라는 말은 어떤 것에 붙어 있거나 속할 때 쓰는 말입니다. 이제 '달리다'와 '딸리다'를 정확하게 구분하고 맞춤법에 올바르게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달리다'와 '딸리다'에 대해 정리하고 구분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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