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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다'와 '미끌어지다' 맞춤법에 올바른 표현?

by 정은정 이야기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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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끄러지다'와 '미끌어지다'

'미끄러지다'와 '미끌어지다' 중 어떻게 쓰는 것이 맞춤법에 올바른 표현일까요? 기본 의미로 '비탈지거나 미끄러운 곳에서 한쪽으로 밀리어 나거나 넘어지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미끄러지다, 미끌어지다, 맞춤법
미끄러지다? 미끌어지다?

​2. 미끄러지다 ​

'미끄러지다'라고 쓰는 것이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표현입니다. 이 말을 '미끌어지다'라고 잘못 적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미끄러지다'라는 말이 헷갈리는 이유는 '미끌하다', '미끌미끌'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혼동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끌어지다'라는 말은 없는 말이고 '미끄러지다'라고 쓰는 것이 맞춤법에 올바른 말이랍니다.

​예문​
아이는 미끄럼틀을 올라가려 했지만 자꾸 미끄러졌습니다.
​잠시 후 그의 차가 정문을 지나 현관 쪽으로 미끄러지듯 나아왔습니다.
​그녀는 이번 자격증 시험에서 미끄러졌어요.

​3. 미끄러지다 어원과 단모음화

​현대 국어 '미끄러지다'의 옛말은 '밋그러지다'로 18세 ~ 19세기에 쓰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밋그러지다'와 '미끄러지다'의 차이는 표기법의 차이로 형태상 큰 변화가 없습니다.

​​

그런데 '미끄러지다'의 '지다' 부분을 뺀 나머지 '미끄러' 부분은 '믯그럽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15세기에도 활발히 쓰였는데 형용사 파생 접미사 '-럽-'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믯그' 또는 '믯글'의 형태를 지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따라서 현대 국어의 '미끄러지다'의 '미끄'는 '믯그' 또는 '믯글'에서 단모음화된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 단모음화 : 장모음이 장음성을 잃고 짧은 모음으로 바뀌는 음운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곱다'의 어간은 기본형인 경우에는 장음으로 [곱ː따]와 같이 길게 소리가 나지만 활용형에서는 [고와서]처럼 짧게 발음되거나 ​'눈'의 단독형 발음은 [눈ː]이지만 합성어인 '첫눈'에서는 [천눈]과 같이 짧은소리로 발음되는 것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음운 현상을 '단모음화, 단음화, 짧은소리 되기'라고 합니다.

​예문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미끄러지는 모습이 멋있어요.
​그녀는 이번에도 시험에 미끄러지면 취업하겠다고 했어요.

​4. 미끄러지다 속담

​'미끄러진 김에 쉬어 간다'

​이 말은 잘못된 기회를 이용하여 적절한 행동을 취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예문
미끄러진 김에 쉬어 간다고, 승호는 이왕 다친 김에 회사를 일주일 정도 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5. 결론, '미끄러지다' 정리 ​

'미끄러지다'라는 말은 미끄러운 곳에서 한쪽으로 밀려나거나 넘어지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미끌하다', '미끌미끌'이라는 말이 있어서 '미끌어지다'라고 헷갈릴 수 있으니 '미끄러지다'가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표현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예문
​그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미끄러지듯 멋지게 보드를 타는 꿈을 꾸었습니다.
​작은 화물선은 잔잔한 물결을 타고 강을 따라 미끄러지듯 나아왔습니다.

여기까지 '미끄러지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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