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끄러지다'와 '미끌어지다'
'미끄러지다'와 '미끌어지다' 중 어떻게 쓰는 것이 맞춤법에 올바른 표현일까요? 기본 의미로 '비탈지거나 미끄러운 곳에서 한쪽으로 밀리어 나거나 넘어지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2. 미끄러지다
'미끄러지다'라고 쓰는 것이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표현입니다. 이 말을 '미끌어지다'라고 잘못 적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미끄러지다'라는 말이 헷갈리는 이유는 '미끌하다', '미끌미끌'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혼동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끌어지다'라는 말은 없는 말이고 '미끄러지다'라고 쓰는 것이 맞춤법에 올바른 말이랍니다.
예문
아이는 미끄럼틀을 올라가려 했지만 자꾸 미끄러졌습니다.
잠시 후 그의 차가 정문을 지나 현관 쪽으로 미끄러지듯 나아왔습니다.
그녀는 이번 자격증 시험에서 미끄러졌어요.
3. 미끄러지다 어원과 단모음화
현대 국어 '미끄러지다'의 옛말은 '밋그러지다'로 18세 ~ 19세기에 쓰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밋그러지다'와 '미끄러지다'의 차이는 표기법의 차이로 형태상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미끄러지다'의 '지다' 부분을 뺀 나머지 '미끄러' 부분은 '믯그럽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15세기에도 활발히 쓰였는데 형용사 파생 접미사 '-럽-'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믯그' 또는 '믯글'의 형태를 지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 국어의 '미끄러지다'의 '미끄'는 '믯그' 또는 '믯글'에서 단모음화된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단모음화 : 장모음이 장음성을 잃고 짧은 모음으로 바뀌는 음운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곱다'의 어간은 기본형인 경우에는 장음으로 [곱ː따]와 같이 길게 소리가 나지만 활용형에서는 [고와서]처럼 짧게 발음되거나 '눈'의 단독형 발음은 [눈ː]이지만 합성어인 '첫눈'에서는 [천눈]과 같이 짧은소리로 발음되는 것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음운 현상을 '단모음화, 단음화, 짧은소리 되기'라고 합니다.
예문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미끄러지는 모습이 멋있어요.
그녀는 이번에도 시험에 미끄러지면 취업하겠다고 했어요.
4. 미끄러지다 속담
'미끄러진 김에 쉬어 간다'
이 말은 잘못된 기회를 이용하여 적절한 행동을 취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예문
미끄러진 김에 쉬어 간다고, 승호는 이왕 다친 김에 회사를 일주일 정도 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5. 결론, '미끄러지다' 정리
'미끄러지다'라는 말은 미끄러운 곳에서 한쪽으로 밀려나거나 넘어지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미끌하다', '미끌미끌'이라는 말이 있어서 '미끌어지다'라고 헷갈릴 수 있으니 '미끄러지다'가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표현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예문
그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미끄러지듯 멋지게 보드를 타는 꿈을 꾸었습니다.
작은 화물선은 잔잔한 물결을 타고 강을 따라 미끄러지듯 나아왔습니다.
여기까지 '미끄러지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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