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과 학교

1. 언어폭력

언어폭력은 학교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학교폭력' 상황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고 인식도 점차 변화되어 가면서 이상한 일이 하나 일어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학생들이 이제는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눈에 보이는 '신체폭력'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언어폭력'은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입니다. 언어폭력의 개념은 부정적인 언어 표현으로 상대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하여 정신적 피해를 주는 행위입니다. 언어폭력의 문제점은 신체적 폭력과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히고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언어폭력의 증거 확보

언어폭력은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는 구체적인 말을 하거나 인터넷, SNS, 문자메시지 등으로 퍼뜨리는 행위이므로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피해 학생은 그 '언어폭력'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는데 가해 학생은 그냥 "장난이었어요."라고 하거나 아니면 "그런 적 없어요!"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따라서 속상한 마음의 치유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억울한 2차 피해를 줄이려면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해야 합니다. 자료는 녹음, 캡처, 목격한 친구의 증언 기록 등입니다. 이때 녹음 자료는 사안 확인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는 학생에게 어쩔 수 없이 사실을 확인하게 해 줄 목적으로만 사용합니다. 사실 그 학생도 그렇게 인정해야 반성할 수 있고 서로의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SNS는 캡처가 가능하니 캡처를 해서 담임교사나 학교폭력 담당교사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됩니다. 목격한 친구가 증언을 해주고 '사실 확인서' 등을 써 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그 친구의 보복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언어폭력과 학교

3. 언어폭력으로 학교폭력 신고 후 대처요령

가해 학생과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말고 무심하게 외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된 가해 학생이 오히려 피해 학생에게 신고했다는 이유로 욕하며 더 화를 낼 수 있습니다. 그때 분명히 피해 학생과 가해학생이 다 알아야 할 것은 학교폭력에서 신고 등의 이유로 하는 '보복 행위'를 가장 나쁘게 본다는 사실입니다. '보복 행위'가 인정되면 학교장 종결 처리는 어렵고 거의 교육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처벌받게 됩니다. 또한 가해 학생으로부터 핸드폰 문자로 욕설이나 협박성 문자가 오면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도록 합니다. 보통 우리 학생들은 상대가 욕을 먼저 했으니 대응으로 나도 한다는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응을 하면 상대 학생도 그 내용을 캡처해서 신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쌍방의 신고로 피해 학생도 가해 학생이 되고 가해 학생도 피해 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처벌받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납니다. 결국 감정싸움으로 상황은 번지게 되고 누가 먼저냐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부모님 싸움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폭력적인 언어로 맞받아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지나친 욕설이나 협박이 가해질 경우 절대 지체하지 말고 담임교사, 학교폭력 담당 교사, 학교 담당 경찰관을 통해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사안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한 긴급조치를 내릴 수 있고,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에 의거 '가해자와 피해 학생의 분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학교폭력 상황 중 어쩌면 가장 어려운 '언어폭력' 상황과 학교에서 언어폭력을 당했을 때 대처 요령을 알아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소중하듯 남도 소중하다는 의식입니다. 그리고 평소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말하는 태도를 길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