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게'와 '께'
'-게'와 '-께' 중 아래의 뜻으로 사용될 때 어떤 말을 사용하는 것이 맞을까요?
'어떤 행동에 대한 약속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말하는 경우, 그 의미가 어디에 들어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ㄹ게'에는 약속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할게[할께]'처럼 앞에 '-ㄹ'이 있는 경우 '게'는 [께]로 소리 나지만 '게'로 적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ㄹ게' 뒤에 '요'가 붙으면 [께요]로 소리 나지만 '게요'로 적습니다. 이 내용은 '한글 맞춤법' 제53항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1988년 한글 맞춤법이 고시되기 이전에는 '-ㄹ게'가 아닌 '-ㄹ께'로 표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ㄹ게'를 'ㄹ께'로 적던 것인데, 예외를 인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므로, 예사소리 형태로 통일한다는 뜻에서 'ㄹ게'로 바꾼 것입니다.
형식 형태소인 어미의 경우, 규칙성이 적용되지 않는 현상일 때는 변이 형태를 인정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ㄹ꺼나, -ㄹ껄, -ㄹ께'처럼 적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된소리로 적지 않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으)ㄹ까?', '-(으)ㄹ꼬?, -(스)ㅂ니까?, -(으)리까?, -(으)ㄹ쏘냐?'와 같은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습니다.
이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이것은, 1957년 6월 30일 한글 학회 총회에서 결정한, 통일안 보유(補遺)에서 그렇게 정해져서 이미 널리 익어져 있는 형식이기 때문에, 관용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보유(補遺): 명사, 빠진 것을 보태어 채움. 또는 그런 것.
그리고 '-ㄹ게'는 'ㄹ께'로 적던 것인데, 예외를 인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므로, 예사소리 형태로 통일한다는 뜻에서 'ㄹ게'로 바꾼 것이랍니다.
2. '게'와 '께' 정리
조금 복잡하셨나요?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ㄹ게'는 모음이나 'ㄹ'로 끝나는 동사의 어간 뒤에 붙어, 상대에게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께'가 아니고 '-게'라는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 갈게.
다시 연락할게.
진짜 딱 한 판만 더 하고 게임기 끌게요.
덕분에 즐겁게 잘 놀았어. 오늘은 나 먼저 갈게.
이제부턴 게으름도 끊고 거짓말도 끊고 새사람이 될게.
3. 종결 어미 '-게'
종결 어미를 사전에서 찾을 때는 '-'를 앞에 붙이고 '게'를 찾으면 보통 나옵니다. '-게'라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용언이나 '이다'의 어간 또는 선어말 어미 '-으시-', '-었-'의 뒤에 붙어, 어떤 사실에 대하여 상대의 의도를 묻는 뜻을 나타내는 말. 해체로, 주로 구어체에 쓰임.
그만 먹게?
이 많은 돈을 어디다 쓰게?
이번에는 거기로 놀러가게?
용언이나 '이다'의 어간 또는 선어말 어미 '-으시-', '-었-'의 뒤에 붙어, 어떤 사실이 부정적임을 드러내기 위하여 상대에게 반어적으로 묻는 뜻을 나타내는 말. 해체로, 주로 구어체에 쓰임.
그만한 실력이 있으면 좋게?
일 안 하고 먹고살 수 있으면 좋게?
용언이나 '이다'의 어간 또는 선어말 어미 '-으시-', '-었-'의 뒤에 붙어, 상대에게 추측하여 답해 보라는 태도로 어떤 사실에 대하여 묻는 뜻을 나타내는 말. 해체로, 주로 구어체에 쓰임.
이 문제 답이 뭐게?
나 결혼했게, 안 했게?
여기까지 '게'와 '께', '-ㄹ게', 종결 어미 '-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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