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의 띄어쓰기, '가는데'와 '가는 데'
'가는데'와 '가는 데' 중 어떻게 쓰는 것이 맞춤법에 올바른 띄어쓰기일까요? 헷갈리는 '데'의 띄어쓰기 방법과 그 의미를 확실하게 구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가는데'와 '가는 데'
먼저 정답부터 공개합니다. '가는데'와 '가는 데'는 모두 맞는 말입니다. 올바르게 띄어쓰기가 된 말이라는 것입니다. '데'라는 말은 '길을 가는데', '읽을 건데'처럼 앞말과 함께 쓰일 때는 붙여서 씁니다. 그리고 '다른 데로 갈까?', '가는 데 걸리는 시간'처럼 '데'가 '장소, 일, 것'의 뜻으로 쓰일 때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그렇다면 같은 모양이지만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이 '데'라는 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 의존 명사 '데'
'데'라는 말이 의존 명사로 쓰일 때의 의미는 '곳'이나 '장소'의 뜻을 나타내는 말, '일'이나 '것'의 뜻을 나타내는 말, '경우'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쓰입니다. 의존 명사는 당연히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띄어서 적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의 '데'는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조사가 결합할 수 있는 말입니다.
'곳'이나 '장소'의 뜻
예문 1) 의지할 데 없는 사람
예문 2) 예전에 가 본 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
예문 3) 지금 가는 데가 어디인데?
예문 4) 그가 사는 데는 여기서 멀다.
예문 5)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예문 6) 이런 데 와서 난동을 부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예문 7) 청력이 예민한 수진이는 시끄러운 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문 8) 거기 가는 데에는 아무래도 지하철이 가장 편리합니다.
예문 9) 내일 모이기로 한 데가 어디였지?
'일'이나 '것'의 뜻
예문 1)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
예문 2) 사람을 돕는 데에 애 어른이 어디 있겠습니까?
예문 3) 그 사람은 오직 졸업장을 따는 데 목적이 있는 듯 전공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예문 4) 그는 먹는 데는 빠지는 일이 없다.
예문 5) 제가 아는 데까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예문 6) 노래 부르는 데도 소질이 있다.
'경우'나 '처지'의 뜻
예문 1) 머리 아픈 데 먹는 약.
예문 2)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을 대접하는 데나 쓴다.
예문 3) 이 약이 배 아픈 데 잘 듣는 약입니다.
예문 4) 그러고 보면 이 두 형제는 성격상 닮은 데가 참 많다.
예문 5) 그 사람이야 정확한 것으로 말하자면 어디 비길 데가 없는 사람입니다.
예문 6) 이것도 다 써먹을 데가 있다.
예문 7) 친구와 동업하는 데는 확실한 믿음이 필요하다.
예문 8)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너에게도 책임이 있다.
4. 어미 '-ㄴ데'
어미 '-ㄴ데'는 말의 '어미'이기 때문에 붙여 적습니다. '어미'란 용언 및 서술격 조사가 활용하여 변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점잖다, 점잖으며, 점잖고'에서 '다, 으며, 고' 등을 어미라고 합니다. 그렇듯 '-ㄴ데'도 어미입니다.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ㄹ' 받침인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사오-' 등의 뒤에 붙어서 쓰이는 '-ㄴ데'.
뒤 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는 연결어미.
예문 1) 여기가 우리 고향인데 인심 좋고 경치 좋은 곳입니다.
예문 2) 그 사람이 정직하기는 한데 이번 일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예문 3) 저분이 그럴 분이 아니신데 큰 실수를 하셨다.
예문 4) 제가 알아보았사온데 사실은 그와 다릅니다.
예문 5) 길을 가는데 무당벌레를 발견했습니다.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ㄹ' 받침인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또는 어미 '-으시-', '사오-' 등에 붙어 해할 자리에 쓰이는 '-데'.
어떤 일을 감탄하는 뜻을 넣어 서술함으로써 그에 대한 청자의 반응을 기다리는 태도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
예문 1) 나무가 정말 큰데.
예문 2) 어머님이 정말 미인이신데.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ㄹ' 받침인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사오-' 등에 붙어 쓰이는 '-데'.
일정한 대답을 요구하며 물어보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예문 1) 그 옷은 얼만데?
예문 2) 누가 제일 예쁜데?
5. 어미 '-ㄴ데'와 의존 명사 '데'를 구분하는 효과적인 방법
예를 들어 "네가 무엇인데 그런 소릴 하니?"라는 문장에서의 '데'는 서술격 조사 '이다'에 어미 '-ㄴ데'가 연결된 것이므로 붙여 씁니다. 반면에 "그를 설득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라는 문장에서 '데'는 '일'이나 '것'을 뜻하는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설명만으로 이 둘을 구분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데' 뒤에 격 조사를 붙여 보는 것입니다. '데'가 '-ㄴ데'의 어미라면 뒤에 격 조사를 붙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데'가 의존 명사로 쓰였을 경우에는 뒤에 격 조사가 결합할 수 있습니다.
예문 1) 네가 무엇인데 그런 소릴 하니?
예문 2) 가게에 가는데 뭐 사다 줄까?
예문 3) 이 일을 하는 데(에) 며칠이 걸렸다.
예문 4) 얼굴이 예쁜 데(에)다가 마음씨도 곱다.
위의 예문에서 어미로 쓰인 '예문 1, 2'의 '-ㄴ데'에는 격 조사가 결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의존 명사로 쓰인 '예문 3, 4'의 '데' 뒤에는 격 조사 '에'가 결합할 수 있습니다. 보통 '데에'로 쓰이지 않고 '데'로만 쓰이는 것은 'ㅔ' 소리가 겹치기 때문에 하나만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데'의 띄어쓰기가 혼동될 때 의미상으로 따져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장소, 일, 경우'로 바꿔 썼을 때 의미가 통하는 경우에는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쓰면 됩니다.
여기까지 '데'의 띄어쓰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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