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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과 '며칠' 중 맞는 말

by 정은정 이야기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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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며칠 맞춤법 맞는 말
'몇일'과 '며칠' 맞춤법에 올바른 말

1. '몇일'과 '며칠'

'몇일'과 '며칠' 중 어떻게 쓰는 것이 맞춤법에 올바른 맞는 말일까요? 정답은 '며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말이고 많이 틀리는 말 중 하나입니다. '몇일' 아니고 '며칠'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2. 어원이 분명한 말

한글 맞춤법 제27항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국어의 합성어는 그 원형인 원래의 말을 알 수 있도록 표기를 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꽃잎'이라는 단어를 보겠습니다. 이 단어는 '꽃'과 '잎'이라는 단어가 하나로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다시 말해 두 개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한 것이지요. 그리고 '새파랗다'라는 단어를 보면 접두사가 결합해서 생겨난 파생어입니다. 이 두 단어 모두 그 원형인 원래의 모양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렇게 표기한 이유는 각각 그 원형이 확실한 말들이기 때문입니다.

3.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말

그렇다면 '며칠'의 경우는 어떤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며칠'이라는 단어가 위의 '꽃잎'의 예에서 본 것처럼 '몇'과 '일'이 결합된 말이라는 것이 분명하다면 '며칠'로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며칠'이라는 말이 실질 형태소인 '몇'과 '일'이 결합한 형태라고 한다면 그 발음은 [면닐] 또는 [며딜]로 발음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며칠'은 형식 형태소인 접미사나 어미, 조사가 결합하는 형식에서와 마찬가지로 'ㅊ' 받침이 내리 이어져 [며칠]로 발음이 됩니다. 쉽게 말하면 일반적인 합성어에서 보이는 발음의 규칙과는 다른 말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글 맞춤법 제27항 [붙임2]에서는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며칠'을 그 용례로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의 경우 '몇 개', '몇 사람' 등에서의 '몇'과 '날'을 나타내는 '일(日)'이 결합된 '몇 + 일'로 분석하여 그 표기가 '몇일'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혼동하기 쉽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한글 맞춤법 제27항의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릴 경우 각각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을 근거로 삼아 '몇'과 '일'의 결합이라는 것이 정당하다면 이 단어의 표기는 당연히 '몇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렇게 표기하고 적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말의 합성어에서는 뒤에 오는 형태소의 두음이 '이'일 경우 앞에 오는 말의 받침이 대표음으로 바뀌면서 사이에 'ㄴ'이 덧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앞일'이라는 단어를 보겠습니다. 이 단어의 발음은 [압닐]에서 [암일]로 발음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낮일'이라는 단어는 [낟닐]에서 [난닐]로 발음이 됩니다.

 

따라서 '며칠'이라는 단어가 우리가 많이 헷갈리는 것처럼 '몇 + 일'로 분석될 수 있는 합성어라면, 위의 발음 법칙을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발음이 [몃닐]에서 [면닐]로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며칠'이라는 말은 [며칠]이라고 발음되는 그 불규칙성을 소리에 반영하도록 하여 '며칠'을 표준어로 정한 것입니다.

4. 1988년 맞춤법 개정 이전

1988년 맞춤법 개정 이전에는 '몇일'과 '며칠'을 구분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맞춤법은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라고 규정하면서 '며칠'로 통일해 적도록 했습니다.

 

예전에는 "휴가 날까지 몇 일이 남았니?"에서 처럼 몇 날을 말할 때 '몇 일'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몇 월 며칠이니?"에서처럼 날짜를 가리킬 때는 '며칠'을 썼었습니다. 하지만 맞춤법 개정 이후에는 두 경우 모두 '며칠'로 표기하도록 한 것입니다.

5. 며칠의 유래와 의의

'며칠'이라는 말이 우리말 '몇'과 한자어 '일(日)'의 합성어인 '몇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옛말 '며츨'에서 온 것이며 '며칠'의 본말은 '며칟날'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며츨 + ㅅ + 날'인 것입니다. 이렇게 '며칠'은 순수한 우리말이 이어져 온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우리의 고유어가 한자어에 밀려나고 사전에서도 사라지는 현실에서 '몇일' 대신 고유어인 '며칠'을 표준어로 삼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6. '몇일'과 '며칠' 정리

우리말의 합성어에서 받침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그 받침이 대표음으로 바뀌어서 뒤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 발음됩니다. 예를 들어 '몇 월'이라는 말은 '몇 월'에서 '멷월'에서 '며둴'의 과정을 거쳐서 [며둴]로 발음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이 말의 형태가 '몇' 뒤에 실질 형태소 '월'이 결합된 '몇 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며칠'은 '몇일'에서 '멷일'에서 '며딜'의 과정을 거쳐 [며딜]이라고 발음되지 않습니다. [며칠]로 발음되기 때문에 이 말의 형태는 '몇' 뒤에 실질 형태소 '일'이 연결된 형태라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는 규정에 따라, 그 발음대로 '며칠'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규정은 한글 맞춤법 제4장 제4절 제27항의 붙임 2와 표준 발음법 제4장 제15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몇일'과 '며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글을 열심히 읽으셨으니 이제는 '몇일'과 '며칠'을 헷갈리지 않고 잘 사용하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이 '며칠'이라는 말을 글이나 SNS, 문자 메시지 등에 잘못 쓰게 되면 올바른 말을 아는 사람에게 아주 창피를 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국어에서 '몇일'이라는 말은 없는 말입니다. '며칠'을 확실하고 올바르게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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