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로소'와 '비로서'
'비로소'와 '비로서'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일까요?
'어떤 일이나 현상이 다른 어떤 계기로 말미암아, 또는 꽤 오랜 기다림 끝에 처음으로 이루어짐을 나타내는 말'의 뜻으로 사용합니다.
2. '비롯하다'와 '비릇'
'비로소'라는 말은 무엇인가의 처음 시작이라는 의미의 '비롯하다'와 관련이 있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비롯하다'라는 말의 옛말은 '비릇'입니다. 오타 아닙니다. '비릇'이 맞습니다.
이 '비릇'이라는 말의 뜻은 '비롯함', '시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사전에도 '옛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비로소'라는 말은 '비롯하다'의 옛말인 '비릇'에 부사형 접미사 '오'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인 것입니다.
현재는 이 부사형 접미사 '오'는 쓰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결합되었던 형태가 현재까지 그대로 전해 내려와서 '비로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로소'가 올바르고 바른 표기입니다. '비로서'는 잘못된 말입니다. 예를 들어 '비로소 깨닫다', '비로소 인정하다'와 같이 쓰는 것이 맞습니다.
3.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한글 맞춤법 제4장 19항의 '붙임'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간에 '-이'나 '-음'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따라서 '부사로 바뀐 것'의 예로 '비로소'가 있는 것입니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는 '비로소'의 의미로 '비로서'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비로소'만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답니다.
이 말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잘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이 더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4. 우리말이 더 어려워요!
사실 그렇습니다. 예외도 많고 '소리 말'이라는 우리말의 특성과 함께 '어법'에 맞아야 올바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대원칙을 살리려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종종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묻는 분들도 많이 있으십니다.
가장 좋은 것은 사전을 자주 찾아보는 것입니다. 글을 쓸 때, 특히 SNS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이상하다 싶은 단어들을 자주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 우리말 사용이라는 것이 더 힘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너무 틀리면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받게 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올바른 우리말 사용이라는 것을 버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문
아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로소 어머니의 굳은 얼굴이 환해졌다.
천천히 걸으니 비로소 길가의 예쁜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혜가 비로소 내 마음을 알아주기 시작했어.
아버지가 자초지종을 말씀하자 어머니는 비로소 표정을 누그러뜨리셨다.
이삿짐을 정리하고 청소까지 마친 후에야 비로소 우리 가족은 쉴 수 있었다.
그는 등단한 지 9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문단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5. 결론, '비로소'가 올바른 표기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을 근거로 '비로소'의 의미로 '비로서'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비로소'만 표준어로 정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비로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비로소 '비로소'라는 말을 올바르게 알 수 있었던 오늘 하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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