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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와 '비로서' 헷갈리는 바른 표기

by 정은정 이야기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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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로소'와 '비로서'

'비로소'와 '비로서'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일까요?

'어떤 일이나 현상이 다른 어떤 계기로 말미암아, 또는 꽤 오랜 기다림 끝에 처음으로 이루어짐을 나타내는 말'의 뜻으로 사용합니다.​

비로소, 비로서, 비롯하다, 헷갈리는 한글 맞춤법
비로소? 비로서?

2. '비롯하다'와 '비릇'

​'비로소'라는 말은 무엇인가의 처음 시작이라는 의미의 '비롯하다'와 관련이 있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비롯하다'라는 말의 옛말은 '비릇'입니다. 오타 아닙니다. '비릇'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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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릇'이라는 말의 뜻은 '비롯함', '시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사전에도 '옛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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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비로소'라는 말은 '비롯하다'의 옛말인 '비릇'에 부사형 접미사 '오'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인 것입니다.

​​

현재는 이 부사형 접미사 '오'는 쓰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결합되었던 형태가 현재까지 그대로 전해 내려와서 '비로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

따라서 '비로소'가 올바르고 바른 표기입니다. '비로서'는 잘못된 말입니다. 예를 들어 '비로소 깨닫다', '비로소 인정하다'와 같이 쓰는 것이 맞습니다.

​3.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

한글 맞춤법 제4장 19항의 '붙임'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간에 '-이'나 '-음'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따라서 '부사로 바뀐 것'의 예로 '비로소'가 있는 것입니다.

​​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는 '비로소'의 의미로 '비로서'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비로소'만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답니다.

​​

이 말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잘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우리말이 더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4. 우리말이 더 어려워요!

​사실 그렇습니다. 예외도 많고 '소리 말'이라는 우리말의 특성과 함께 '어법'에 맞아야 올바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대원칙을 살리려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종종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묻는 분들도 많이 있으십니다.

​​

가장 좋은 것은 사전을 자주 찾아보는 것입니다. 글을 쓸 때, 특히 SNS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이상하다 싶은 단어들을 자주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 우리말 사용이라는 것이 더 힘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우리말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너무 틀리면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받게 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올바른 우리말 사용이라는 것을 버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문
​아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로소 어머니의 굳은 얼굴이 환해졌다.
​천천히 걸으니 비로소 길가의 예쁜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혜가 비로소 내 마음을 알아주기 시작했어.
아버지가 자초지종을 말씀하자 어머니는 비로소 표정을 누그러뜨리셨다.
이삿짐을 정리하고 청소까지 마친 후에야 비로소 우리 가족은 쉴 수 있었다.
그는 등단한 지 9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문단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5. 결론, '비로소'가 올바른 표기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을 근거로 '비로소'의 의미로 '비로서'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비로소'만 표준어로 정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비로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비로소 '비로소'라는 말을 올바르게 알 수 있었던 오늘 하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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