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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럽다'와 '안스럽다'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by 정은정 이야기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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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쓰럽다'와 '안스럽다'

'안쓰럽다'와 '안스럽다'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에게 도움을 받거나 폐를 끼쳤을 때 마음이 미안하고 딱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2.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 ​

'안쓰럽다'라는 말을 발음해 보면 어떤 소리가 날까요? 맞습니다. [안쓰럽따]라고 된소리 'ㅆ' 발음이 납니다.

​​

'안쓰럽다'의 'ㅆ' 된소리는 지금 된소리가 나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말 된소리가 나는 환경에 있는 된소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

그런데 된소리로 소리가 나기 때문에 표기에 반영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된소리를 일으키는 조건이 아닌데 된소리를 내는 말은 그 소리를 반영해서 된소리 발음으로 적는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3. 된소리 되기 ​

우리말의 '된소리 되기'는 두 개의 안울림소리가 서로 만났을 때 뒤의 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현상입니다. 한자말로 경음화 현상이라고도 합니다.

​​

다음의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국밥 → [국빱]
역도 → [역또]
입고 → [입꼬]
젖소 → 젇소 → [젇쏘] ​

​이렇게 단어의 끝소리 'ㄱ, ㄷ, ㅂ, ㅅ, ㅈ'이 뒤 음절의 첫소리를 만났을 때 'ㄲ, ㄸ, ㅃ, ㅆ, ㅉ'의 된소리로 발음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우리말의 된소리 되기의 환경은 항상 첫음절의 끝소리에 안울림소리와 뒤 음절의 첫소리에 안울림소리가 와야 합니다.

​4. 한글 맞춤법 제5항 ​

한글 맞춤법 제5항은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라고 했습니다.

​​

그리고 우리말의 받침 'ㄴ, ㄹ, ㅁ, ㅇ'과 모음을 울림소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울림소리가 받침으로 있는 경우는 된소리 되기의 필수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안쓰럽다'로 적는 것입니다.

​​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이시면 편합니다.

​​

조건이 있는데 그 조건에 맞지 않는 환경 속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그것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이랍니다.

5. '안쓰럽다'의 의미상 주의점 ​

'안쓰럽다'라는 말은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형편이 마음이 아프고 가여울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윗사람에게 사용하면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윗사람도 마음이 아프고 딱한 사정일 수 있잖아요?​

​맞습니다. 그럴 때는 '안타깝다'라고 표현하면 된답니다.

​예문
​아내의 거친 손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녀는 어린아이들이 배고파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할머니는 제힘으로 옷을 입겠다고 끙끙대는 손자 녀석이 안쓰러워 슬쩍 바지춤을 올려 주었다.
​그녀는 어린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아이가 자기 몸만한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안쓰럽다, 안스럽다, 맞춤법, 된소리되기, 헷갈리는 말
안쓰럽다? 안스럽다?

6. 결론, '안쓰럽다'가 맞는 말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을 근거로 '안쓰럽다'의 의미로 '안서럽다, 안슬프다, 안스럽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안쓰럽다'만 표준어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안쓰럽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여기까지 '안쓰럽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위에 안쓰러운 사람들을 세심하게 챙겨볼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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