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쓰럽다'와 '안스럽다'
'안쓰럽다'와 '안스럽다'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에게 도움을 받거나 폐를 끼쳤을 때 마음이 미안하고 딱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2.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
'안쓰럽다'라는 말을 발음해 보면 어떤 소리가 날까요? 맞습니다. [안쓰럽따]라고 된소리 'ㅆ' 발음이 납니다.
'안쓰럽다'의 'ㅆ' 된소리는 지금 된소리가 나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말 된소리가 나는 환경에 있는 된소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된소리로 소리가 나기 때문에 표기에 반영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된소리를 일으키는 조건이 아닌데 된소리를 내는 말은 그 소리를 반영해서 된소리 발음으로 적는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3. 된소리 되기
우리말의 '된소리 되기'는 두 개의 안울림소리가 서로 만났을 때 뒤의 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현상입니다. 한자말로 경음화 현상이라고도 합니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국밥 → [국빱]
역도 → [역또]
입고 → [입꼬]
젖소 → 젇소 → [젇쏘]
이렇게 단어의 끝소리 'ㄱ, ㄷ, ㅂ, ㅅ, ㅈ'이 뒤 음절의 첫소리를 만났을 때 'ㄲ, ㄸ, ㅃ, ㅆ, ㅉ'의 된소리로 발음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우리말의 된소리 되기의 환경은 항상 첫음절의 끝소리에 안울림소리와 뒤 음절의 첫소리에 안울림소리가 와야 합니다.
4. 한글 맞춤법 제5항
한글 맞춤법 제5항은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의 받침 'ㄴ, ㄹ, ㅁ, ㅇ'과 모음을 울림소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울림소리가 받침으로 있는 경우는 된소리 되기의 필수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안쓰럽다'로 적는 것입니다.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이시면 편합니다.
조건이 있는데 그 조건에 맞지 않는 환경 속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그것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이랍니다.
5. '안쓰럽다'의 의미상 주의점
'안쓰럽다'라는 말은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형편이 마음이 아프고 가여울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윗사람에게 사용하면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윗사람도 마음이 아프고 딱한 사정일 수 있잖아요?
맞습니다. 그럴 때는 '안타깝다'라고 표현하면 된답니다.
예문
아내의 거친 손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녀는 어린아이들이 배고파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할머니는 제힘으로 옷을 입겠다고 끙끙대는 손자 녀석이 안쓰러워 슬쩍 바지춤을 올려 주었다.
그녀는 어린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아이가 자기 몸만한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6. 결론, '안쓰럽다'가 맞는 말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을 근거로 '안쓰럽다'의 의미로 '안서럽다, 안슬프다, 안스럽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안쓰럽다'만 표준어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안쓰럽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여기까지 '안쓰럽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위에 안쓰러운 사람들을 세심하게 챙겨볼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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