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의 서술자
소설의 서술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설의 서술자란 '소설의 내용을 독자에게 이야기해 주는 사람'을 뜻하는 개념입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또는 엄마나 아빠의 품에 안겨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나 책 속의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있으신지요? 어린 시절 우리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그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 속에 빠져들었었습니다.
여기서 할머니와 같이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 즉 '이야기꾼'이 서술자인 셈이랍니다. 여기서는 '소설의 서술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2. 서술
'서술'은 사건이나 생각 따위를 차례대로 말하거나 적는다는 말입니다. 소설에서의 서술은 작가가 작품의 내용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가지 표현 및 방식을 뜻합니다.
누구의 시각으로 전달하는가, 사건이나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펼쳐 나가는가, 어떤 문체를 사용하는가 등을 포괄하는 것입니다.
'서술'은 묘사와 대화를 포괄하는 넓은 의미와 묘사, 대화와 대등한 관계의 좁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서술상의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작품의 의미를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3. 서술자
서술자는 앞에서 소설 속에서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서술자는 '나'라는 작품 속의 인물이기도 하고, 때로는 실제 작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술자는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꾼입니다. 작가는 자기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서술자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소설 작품을 읽어보면 작가처럼 여겨지는 작품 밖 서술자가 있는 작품도 있고, 작가의 분신인 듯한 등장인물이 서술자인 작품도 있고, 조금 어리숙하거나, 어린아이가 이야기를 해 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서술자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또 어떤 상태에 있는가에 따라 서술자의 성격을 다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작품 속 서술자, 어린이 서술자,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
다음 소설의 일부를 읽어 보고 이 소설의 서술자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금년 여섯 살 난 처녀애입니다. 내 이름은 박옥희이고요, 우리 집 식구라고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어머니와 단 두 식구뿐이랍니다. 아차, 큰일 났군, 외삼촌을 빼놓을 뻔했으니 …….
(중략)
우리 어머니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둘도 없이 곱게 생긴 우리 어머니는, 금년 나이 스물네 살인데 과부랍니다. 과부가 무엇인지 나는 잘 몰라도, 하여튼 동리 사람들이 나더러 '과부 딸'이라고들 부르니까, 우리 어머니가 과부인 줄을 알지요. 남들은 다 아버지가 있는데, 나만은 아버지가 없지요. 아버지가 없다고 아마 ;과부 딸'이라나 봐요.
- 주요섭, <사랑손님과 어머니>
위의 작품은 서술자가 작품 속에 있습니다. '나'라는 등장인물로 작품 속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서술자는 어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만큼만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기 때문에 그 순수한 시선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재미에 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5. 작품 밖 서술자 신뢰할 만한 서술자
또 하나의 작품을 읽어 보고 이 작품의 서술자의 위치와 신뢰성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희는 해당화 가지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정말이냐 ……."
속삭이듯 물었다. 그 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다음 순간 모녀는 부둥켜안았다. 이때 나루터에서 읍내 갔다가 나룻배에서 내린 장연학이 둑길에서 만세를 부르고 춤을 추며 걷고 있었다. 모자와 두루마기는 어디다 벗어던졌는지 동저고리 바람으로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 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물을 흘리다가는 소리 내어 웃고, 푸른 하늘에는 실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박경리, <토지>
위의 작품의 서술자는 작품 밖에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서술자는 작품 안의 등장인물이 아닙니다.
우리는 마치 작가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진술은 믿을 만한 것입니다.
6. 결론, 소설의 서술자 정리
소설의 서술자는 독자에게 소설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적 대리인입니다.
서술자는 작품 속에 직접 등장할 수도 있고, 작품 밖에 위치하며 서술할 수도 있습니다. 서술자의 위치와 태도에 따라 소설의 시점이 나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소설 이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의 서술자 서술자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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