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몬드' 독서 감상문

1. 소설 '아몬드' 독서 감상문

'아몬드' 손원평 작가의 책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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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몬드 독서 감상문

2. 아몬드 독서 감상문: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 ​

​손원평, 『아몬드』, 창비,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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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칸에서 많이 봤던 책이다. 책 표지에는 표정 없는 소년이 힘없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몇 번이고 그 소년과 마주치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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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읽었을 때 반 정도를 한숨에 읽었다. 그러고는 별다른 이유 없이 주인공의 얼굴은 뒤집힌 채 그냥 책상 위에 있었다. 오늘 갑자기 숙제를 끝내는 기분으로 끝까지 읽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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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많은 감정 속에 살아간다. 감정이 없는 인간은 인간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인간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사실 그 설정 자체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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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소년이 겪게 되는 아주 큰일이 이 이야기의 한가운데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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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은 시선과 전개가 빠른 영화처럼 읽혔다. 이 글은 물론 소설이니까 작가의 머릿속 상상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사람이 있을까를 계속 되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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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주인공의 시점을 나의 시선으로 가져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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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인간이란 존재의 감정을 자꾸만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 이외에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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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프롤로그가 말해주는 것처럼 알고 있는 것과 느끼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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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개인의 삶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느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일까?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일까? 성장을 통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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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아마도 닭과 달걀 중 어떤 것이 먼저인지를 논하는 말과 비슷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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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몬드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거나 가장 저주하는 누군가도 그것을 가졌다. 아무도 그것을 느낄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이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이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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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이르는 부분에 와서 주인공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곤’이라는 친구는 계속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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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게 어떤 느낌이냐고.’ 느끼지 못한다는데 어떤 느낌이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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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단순히 어린 청소년이기 때문에 가능한 대화일까? 아니면 우리 삶 속에 계속 반복되고 있는 소통 속에 막힌 넘을 수 없는 담벼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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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척하는 사람들,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244쪽​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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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그 나이에 경험하기 힘든 일을 두 번이나 겪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무언가를 느꼈을 뿐’이라고 하면서 ‘비로소 나는 인간이 되었다.’라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은 내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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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상도 받았고, 인기도서이며 여러 나라에 번역도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배우들의 연기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실로 대단하다. 작가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도, 괴물로 만드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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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이라는 말과 함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도, 감정도 다 말들과 함께 존재한다. 그런 말이 없다면 그것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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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 누구의 인생도 인생이라는 말과 함께 존재하고 그들이 하는 말들과 함께 만들어진다. 그렇게 우리는 기대와 소망으로 사는 것, 잘 알 수는 없는 것, 어쩌면 정말 모르지만, 알고 있는 것, 그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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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랑 나도 언젠가는,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럴 거야. 어떤 방향이든. 그게 인생이니까.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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