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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다 뜻 의미 어원 우리말

by 정은정 이야기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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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치미 떼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시치미 떼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무심하게 사용하는 말들 중에는 그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시작되었는지를 알게 되면 참 재미있는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시치미를 떼다'라는 말의 어원과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 시치미

시치미의 품사는 명사입니다. 명사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뜻하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시치미는 어떤 사물의 이름일까요? 시치미의 사전적 의미는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하여 주소를 적어 매의 꽁지 속에다 매어 둔 네모꼴의 뿔'이라는 어원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어사전을 보면 '자기가 하고도 아니한 체,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태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축약어로 '시침'이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능청', '단장판', '새치미', '새침'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예문 1) 그 학생의 천연덕스러운 시치미에 우리 모두 말문이 막혔습니다.

예문 2) 누구 앞에서 시치미니?

예문 3) 학생, 이래도 시치미를 뗄 거니?

예문 4) 그는 잘못을 하고도 뻐젓하게 시치미를 떼었습니다.

예문 5) 저 사람은 눈을 감고 시치미 뚝 떼고 있다.

예문 6) 시치미 떼지 마세요. 밖에서 다 엿들었습니다.

예문 7) 그는 숫제 모르는 척하고 시치미를 떼고 있었습니다.

예문 8)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양하며 시치미를 뗐습니다.

예문 9) 동생은 뻘건 거짓말을 해 놓고도 시치미를 뚝 떼고 있습니다.

 

시치미 떼다 어원 의미 우리말
시치미 떼다

 

3. '시치미'의 어원과 매사냥

예전의 사냥법 중에 매사냥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매를 사냥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를 잘 길들이고 훈련시켜서 꿩과 같은 새를 잡아 오게 하는 것입니다. 매년 5월쯤 매가 알에서 깨어나면 어린 매가 겨울을 나기 전에 잡아서 사냥을 할 수 있도록 길들였다고 합니다.

 

매사냥은 예전 삼국 시대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려 때 아주 유행해서 왕은 물론이고 웬만한 벼슬아치라면 누구나 매사냥을 즐겼다고 합니다. 매사냥을 많이 하다 보니 남이 길들인 매를 탐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가 서로 바뀌거나 남이 훔쳐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의 꽁지깃 속에다 주인을 구별하기 위한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이것을 '시치미'라고 불렀습니다.

 

만약 주인 잃은 매가 있으면 이 시치미를 보고 주인을 찾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인 잃은 매를 발견한 사람이 좋은 매를 알아보고 욕심을 부려 시치미를 떼어 버리고 자기 매라고 우기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남이 잘 길들여 놓고 키운 훌륭한 매를 가로채서 시치미를 떼어 버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하고도 하지 아니한 체하거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체하다는 말을 "시치미 뗀다"라고 말하는 것이랍니다. 이런 말을 우리는 관용구 또는 관용표현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척 딴전 부리는 태도를 '오리발'이라고도 합니다.

 

4. 시치미 떼다

여기까지 '시치미'라는 말과 관용구 '시치미 떼다'라는 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말들 중에는 이렇게 그 어원을 알고 나면 의미가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우리의 삶이자 우리 삶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도구인 아름다운 우리말을 좀 더 잘 알고 올바르게 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매의 이름표인 '시치미'의 의미와 어원이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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