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다 놀래다 사동사 사동 접미사 잘 구분하기

1. 놀라다, 놀래다

'놀라다'와 '놀래다'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혹시 맞는 말과 틀리는 말이 있을까요? 평상시에 헷갈리기 쉽고 틀리게 쓰기 쉬운 '놀라다'와 '놀래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 놀라다

'놀라다'라는 말은 갑자기 무서움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남을 놀라게 하는 것은 '놀래다'입니다. '놀라다'라는 말은 '-에' 또는 '-고'나 '-어서' 등과 함께 쓰입니다. '놀라다'라는 말의 품사는 동사로 그 사전적 의미는 '뜻밖의 일이나 무서움에 가슴이 두근거리다', '뛰어나거나 신기한 것을 보고 매우 감동하다', '어처구니가 없거나 기가 막히다',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서 '평소와 다르게 심한 반응을 보이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예문 1) 고함 소리에 화들짝 놀라다.

예문 2) 그의 시선에 흠칫 놀라다.

예문 3) 그는 경적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예문 4)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예문 5) 밤에 혼자 집에 있는데 갑자기 대문 옆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몹시 놀랐다.

예문 6) 엄청난 규모에 놀라다.

예문 7) 그의 재빠른 임기응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문 8) 미국에서 7년 동안이나 살았는데도 영어 한마디 못한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랐다.

예문 9) 어리게만 생각했던 누이동생의 당돌함에 놀랐다.

예문 10) 오랜만에 한우 고기를 실컷 먹었더니 창자가 놀랐는지 배가 아프다.

3. 놀래다

'놀래다'라는 말은 '-을'과 함께 쓰입니다. 그 사전적 의미는 '뜻밖의 일을 해 남을 무섭게 하거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다', '뛰어나거나 신기한 것을 보고 매우 감동하게 하다', '어처구니가 없게 하거나 기가 막히게 하다',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서 '평소와 다르게 심한 반응을 보이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즉 '놀래다'라는 말은 '놀라다'의 사동사입니다. 우리말의 사동사란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함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대개 대응하는 주동문의 동사에 사동 접미사 '-이-, -히-, -리-, -기-' 등이 결합하여 나타납니다. 하지만 특수한 의미를 가지게 되어 대응하는 주동사를 설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놀래다'라는 말은 '놀라다'라는 말에 사동 접미사 '-이-'가 결합된 말입니다. 따라서 '놀래다'라는 말의 의미는 '놀라다'와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차이점은 나 스스로가 아니라 남을 놀라게 한다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놀래다'의 의미로 자주 사용하게 되는 '놀래키다'라는 말은 충청도 방언입니다.

예문 1)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그를 놀래 주자.

예문 2) 나는 동생을 놀래 주려고 뒤에서 몰래 다가갔다.

예문 3) 반드시 성공해서 세상 사람들 모두를 놀래 줄 거야.

'놀라다'와 '놀래다' 구분하기

4. '놀라다'가 사용된 관용구와 속담

'놀란 가슴'이라는 관용구는 '전에 놀란 적이 있어 별것 아닌 일에도 일어나는 두근거림'을 뜻하는 말입니다. '놀란 혼'이라고도 쓸 수 있습니다. '놀란 피'라는 말은 '매우 심하게 다쳐서 멍이 든 부위에 있는, 검게 죽은 피'를 이르는 말입니다. '놀란 토끼 눈을 하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사용하는 말로 그 뜻은 '뜻밖이거나 놀라 눈을 크게 뜨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속담으로 '놀란 토끼 벼랑 바위 쳐다보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말도 못 하고 눈만 껌벅거리며 쳐다보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러한 관용구나 속담은 맥락에 맞게 잘 사용하면 멋스러운 대화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5. '놀라다'와 '놀래다' 정리

'놀라다'라는 말의 기본적인 의미는 '갑자기 무서움을 느낀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놀래다'라는 말은 '놀라다'와 완전히 다른 말은 아니고 '놀라다'의 사동형으로 '놀라다'에 사동 접미사 '-이-'가 결합된 말로 '남을 놀라게'한다는 '사동사'입니다. '사동사'는 '~하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말입니다. 이제 그 차이를 아셨으니 맞춤법에 올바르게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놀라다'와 '놀래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