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님'과 '햇님'
'해님'과 '햇님' 중 어떻게 쓰는 것이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표현일까요?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2. 해님
'해님'이라고 쓰는 것이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표현입니다. 이 말을 '햇님'이라고 잘못 적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해님'이라는 말은 '해'라는 말에 '님'이라는 말이 붙어서 된 말입니다.
해님이 방긋 웃는다.
어제 서쪽 산 너머로 꼴깍 넘어갔던 해님이 오늘 아침 동쪽 산에서 얼굴을 쏙 내밀었습니다.
따라서 '해'와 '님' 사이에 'ㅅ'을 적지 않습니다. '해'와 '님' 사이에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난다고 잘못 생각해서 'ㅅ'을 넣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틀린 것입니다.
우리말 사잇소리 현상은 두 개의 형태소나 단어가 결합하여 합성어가 될 때, 뒤의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변하거나, 'ㄴ' 또는 'ㄴㄴ'이 첨가되어 소리가 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사잇소리 현상의 단어는 그 의미도 '○○의 ○○'으로 해석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두 개의 형태소나 단어이기 때문에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해님'은 사이시옷 환경이 아님 '햇볕', '해볕' ? '낚시꾼', '낚싯꾼' ?
그런데 '해님'은 '해'의 '님'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지요? '해님'이라는 말 자체가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말입니다.
해의 님으로 해석한다면 해의 연인? 해가 사랑하는 누군가?라는 본래의 의미를 벗어나는 이상한 단어가 되어 버리는 것이랍니다.
따라서 '해님'은 '해'라는 단어와 '님'이라는 각각의 단어가 결합한 말이 아닙니다.
따로 결합한 말이라면 '해'라는 단어와 '님'이라는 단어가 따로 쓰일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해'라는 단어는 따로 쓰일 수 있는 명사로 '태양'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여기서 '님'은 '접미사'로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맑은 봄 하늘, 해님이 빵긋이 웃으며 고운 얼굴을 드러냈어요.
해님이 방실 달님이 빙긋 우리들의 멋진 사랑을 지켜봐 주는 것 같아요.
그러니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는 환경이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래 동화 '해님 달님', '해님이 구름 속에 숨었어요.'처럼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참고로 '햇볕'은 명사 '해'와 명사 '볕'이 결합한 합성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는 햇볕이 잘 드는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한다.
여름 햇볕에 검게 그을린 그녀의 피부가 매우 건강해 보였다.
그러면 하나만 더 보겠습니다.
'낚시꾼'이 맞을까요?
'낚싯꾼'이 맞을까요?
여기서도 역시 명사 '낚시'와 접미사 '꾼'이 결합된 단어이니까 '낚시꾼'이 맞는 말이랍니다.
낚시꾼은 굉장히 큰 놈이 물린 거라고 기분 좋게 낚싯줄을 당기기 시작했다.
평생 낚시꾼으로 살아온 그는 물가를 떠나서 사는 일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이제 사이시옷 환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시겠지요?
4. 결론 '해님' 정리
'해님'이라는 말은 해를 높이거나 다정하게 부르는 말입니다. '달님', '별님', '호랑이님'처럼 앞말에 '-님'이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랍니다.
사이시옷이 들어갈 환경의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햇님'이라고 쓰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해님이 저쪽으로 숨었어요.
해님과 달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어요.
우리 동생이 제일 좋아하는 동화책은 '해님 달님'이라는 책이에요.
여기까지 '해님'과 사잇소리, 사이시옷 현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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