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머'와 '넘어'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만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너머'와 '넘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머'와 '넘어'는 발음이 같고 뜻도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습니다.
2. '너머'와 '넘어' 구분하기
'너머'와 '넘어'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발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넘다'에서 온 '넘어'에는 분명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머'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깨너머'를 생각하면 발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때는 '너머'만 쓸 수 있습니다.
또한 '넘어'라는 말은 '넘고, 넘어서, 넘으니까, 넘으면'으로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머'는 바꾸어 쓸 수 없는 말입니다. '사물의 저쪽이나 어떤 공간을 가리키는 말'로 항상 '너머'로만 쓰입니다.
'넘어'는 동사 '넘-'에 '-어'가 연결된 말입니다. 예를 들어 '물이 넘어 수도꼭지를 잠갔다'라는 말에서 '넘어'로 적는 것은 동사 '넘-'의 의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산 너머 마을'에서 '너머'는 '산'을 넘는 동작이 들어 있지 않고 산 뒤에 있는 공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 너머'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3. 너머
'너머'라는 단어의 품사는 명사입니다. 그 기본의미는 높이나 경계를 나타내는 명사 다음에 쓰여 '담, 고개, 무지개같이 높은 것의 저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 또는 의식 등의 추상적 영역을 초월한 지경'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예문
담 너머에는 자유가 있어, 담을 넘어 이곳에서 탈출하자.
그는 오늘도 고개 너머로 밤을 주우러 간다.
저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기에 해마다 봄바람이 거기서 올까?
붉은 해가 언덕 너머로 뉘엿뉘엿 떨어졌다.
산 너머. 고개 너머. 저 너머.
이상과 꿈은 현실 너머에 존재하면서도 현재를 이끌어 나가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넘어지면서, 혁준이는 알싸해지는 의식 너머로 주영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
4. 넘어, 넘다
'넘어'는 '넘다'라는 동사의 활용형입니다. '넘어', '넘으니'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넘다'라는 동사가 가진 뜻은 '일정한 시간, 시기, 범위 등에서 벗어나 지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문
산을 넘다.
파도를 넘다.
옥수수의 키가 어른의 키를 넘었다.
그의 노래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지 못한다.
어려운 고비를 넘다.
밥솥의 물이 넘다.
장마로 강물이 넘어서 온 동네가 물바다가 되었다.
그 일은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었다.
모은 돈이 백만 원이 넘었다.
5. 한글맞춤법 4장 3절 19항
어간에 '-이'나 '-음'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않습니다. '너머'는 사물의 저쪽이나 공간을 나타내는 말이고, '넘어'는 "산을 넘어간다."와 같이 동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6. 결론 '너머'와 '넘어'
'너머'는 공간이나 공간의 위치를 나타내는 말이고, '넘어'는 '넘다'라는 동사의 활용형으로 동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렇게 '너머'와 '넘어'를 잘 구분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너머'와 '넘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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