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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정보

'네가', '너가', '니가' 바르게 쓰기

by 정은정 이야기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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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가, 너가, 니가'

'네가'와 '너가'와 '니가'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듣는 이나 친구나 아랫사람일 때, 그 사람을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에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 붙어 있는' 표현입니다.

2. 언중과 짜장면

우리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언어 사회 안의 대중을 '언중'이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네가'는 그 언중들에게 가장 혼란스럽고, 어쩌면 조금 불편한 '맞춤법'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에 '건의'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장면'을 '짜장면'이라고 말하고 쓸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국립국어원과 많은 국어학자들께서 계속 연구를 통해 언중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들의 노고에 대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면서 나쁘게 말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일 것 같습니다. 언어는 우리의 삶입니다. 따라서 그 언어의 일부를 바꾸는 일에 신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머리 스타일을 바꿀 때 많은 고민을 합니다. 하물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일부를 바꾸는 일은 당연히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요? 우리가 평소에 공중도덕이나 규칙을 지키면 편리하고 안전한 것처럼 언어생활의 규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는 초록색보다 빨간색을 더 좋아해!', '그러니까 내일부터 신호등에 빨간색을 보고 건너갈 거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인 것처럼 말입니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의 산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네가'를 받아들이시는 온화한 언중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두가 엄청 길었습니다.

네가, 너가, 니가
네가? 너가? 니가?

3. '내가'와 '네가'​

'나, 너'를 주어로 만들 때는 주격 조사 '가'를 사용하여 '나가, 너가'가 아닌 '내가, 네가'라고 써야 합니다. 그런데 목적어로 만들 때는 목적격 조사 '를'을 사용하여 '나를, 너를'이라고 쓰기 때문에 사실 조금 더 혼란스러운 부분이 또 있습니다. 여기에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답니다. 아주 옛날에는 '가'라는 주격 조사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 '너'에 'ㅣ'를 붙인 '내, 네' 자체가 주어였습니다. '사람이'라고 할 때의 '이'를 사용하는 것처럼 '나, 너'에 'ㅣ' 자체를 붙인 것이랍니다. 이 '내, 네'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내, 네'가 한 덩어리로 굳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주격 조사 '가'가 생긴 후에는 이 한 덩어리인 '내, 네' 뒤에 '가'가 붙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많이 틀리고 있는 것은, 이 '네'라는 말을 '니'로 잘못 적고 있는 것입니다. [내]와 [네]의 발음이 비슷하니까 자연스럽게 [네]를 [니]로 말하는 일은 참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적을 때는 반드시 '네'라고 적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네'라는 말이 들어 있는 속담이나 관용구는 참 많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나'와 '너'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몇 가지만 보겠습니다.

​4. '네'가 들어 있는 속담

​'네 맛도 내 맛도 없다.'라는 말은 '아무 맛도 없다는 말'입니다. '네 일 내일을 가리지 않다.'라는 말은 '자기 일과 남의 일을 가리지 않고 남의 일을 잘 도와준다는 말'이고요. '네 콩이 크니 내 콩이 크니 한다.'라는 말은 '비슷한 것을 가지고 서로 제 것이 낫다고 하는 다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네 미룩 내 미룩'이라는 말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서로 미룬다는 말'입니다. '네가'라고 적어야 한다는 것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5. '네가' 예문​

이번 시험을 잘 봤으니 네가 하고 싶은 데로 놀아도 좋아요.
​이번에는 네가 화장실 청소를 할 차례라는 것을 잊지 마.
네가 함께 있어서 참 든든하고 좋다.

여기까지 '네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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