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가, 너가, 니가'
'네가'와 '너가'와 '니가'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듣는 이나 친구나 아랫사람일 때, 그 사람을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에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 붙어 있는' 표현입니다.
2. 언중과 짜장면
우리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언어 사회 안의 대중을 '언중'이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네가'는 그 언중들에게 가장 혼란스럽고, 어쩌면 조금 불편한 '맞춤법'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에 '건의'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장면'을 '짜장면'이라고 말하고 쓸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국립국어원과 많은 국어학자들께서 계속 연구를 통해 언중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들의 노고에 대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면서 나쁘게 말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일 것 같습니다. 언어는 우리의 삶입니다. 따라서 그 언어의 일부를 바꾸는 일에 신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머리 스타일을 바꿀 때 많은 고민을 합니다. 하물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일부를 바꾸는 일은 당연히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요? 우리가 평소에 공중도덕이나 규칙을 지키면 편리하고 안전한 것처럼 언어생활의 규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는 초록색보다 빨간색을 더 좋아해!', '그러니까 내일부터 신호등에 빨간색을 보고 건너갈 거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인 것처럼 말입니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의 산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네가'를 받아들이시는 온화한 언중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두가 엄청 길었습니다.
3. '내가'와 '네가'
'나, 너'를 주어로 만들 때는 주격 조사 '가'를 사용하여 '나가, 너가'가 아닌 '내가, 네가'라고 써야 합니다. 그런데 목적어로 만들 때는 목적격 조사 '를'을 사용하여 '나를, 너를'이라고 쓰기 때문에 사실 조금 더 혼란스러운 부분이 또 있습니다. 여기에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답니다. 아주 옛날에는 '가'라는 주격 조사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 '너'에 'ㅣ'를 붙인 '내, 네' 자체가 주어였습니다. '사람이'라고 할 때의 '이'를 사용하는 것처럼 '나, 너'에 'ㅣ' 자체를 붙인 것이랍니다. 이 '내, 네'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내, 네'가 한 덩어리로 굳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주격 조사 '가'가 생긴 후에는 이 한 덩어리인 '내, 네' 뒤에 '가'가 붙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많이 틀리고 있는 것은, 이 '네'라는 말을 '니'로 잘못 적고 있는 것입니다. [내]와 [네]의 발음이 비슷하니까 자연스럽게 [네]를 [니]로 말하는 일은 참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적을 때는 반드시 '네'라고 적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네'라는 말이 들어 있는 속담이나 관용구는 참 많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나'와 '너'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몇 가지만 보겠습니다.
4. '네'가 들어 있는 속담
'네 맛도 내 맛도 없다.'라는 말은 '아무 맛도 없다는 말'입니다. '네 일 내일을 가리지 않다.'라는 말은 '자기 일과 남의 일을 가리지 않고 남의 일을 잘 도와준다는 말'이고요. '네 콩이 크니 내 콩이 크니 한다.'라는 말은 '비슷한 것을 가지고 서로 제 것이 낫다고 하는 다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네 미룩 내 미룩'이라는 말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서로 미룬다는 말'입니다. '네가'라고 적어야 한다는 것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5. '네가' 예문
이번 시험을 잘 봤으니 네가 하고 싶은 데로 놀아도 좋아요.
이번에는 네가 화장실 청소를 할 차례라는 것을 잊지 마.
네가 함께 있어서 참 든든하고 좋다.
여기까지 '네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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