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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정보

몇박며칠 몇박몇일 맞춤법에 올바른 표기

by 정은정 이야기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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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박며칠'과 '몇박몇일'

여행을 가시나요? 그렇다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몇박며칠로 가?"
"몇박몇일로 가?"

이 두 말 중에 어떻게 쓰는 것아 맞춤법에 올바른 표기일까요? 물론 전화 통화와 같이 말로 주고받을 때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나 SNS를 통해 글자로 소통할 경우에는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틀리게 표기하면 상대방이 알아챘을 때 조금 민망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아 두시고 틀리지 않게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말이고, 그만큼 또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 말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잘 알고 사용하는 센스를 부탁드립니다.

 

몇박몇일 몇박며칠 몇일 며칠
몇박몇일? 몇박며칠?

2. 몇 박 며칠

정답은 '몇 박 며칠'입니다. 아래의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 보시고 다시는 틀리지 않도록 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도 보시는 것과 같이 '몇 V 박 V 며칠'이라고 써야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표기가 되는 것입니다.

 

3. 몇

국어에서 '몇'이라는 말은 '수사'와 '관형사'라는 품사로 쓰이는 말입니다.

 

4. 수사 '몇'

 

먼저 수사 '몇'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사라는 것은 '사물의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품사'라는 말입니다. 양을 나타내는 양수사와 순서를 나타내는 서수사가 있습니다. '몇'이라는 말의 뜻은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이르는 말'입니다. 또는 '잘 모르는 수를 물을 때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이르는 말
흔히 사람을 뜻하는 명사 뒤에 쓰입니다.

예문 1) 아이들 이 더 왔습니다.

예문 2) 이 문제는 너희들 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예문 3) 적의 수가 이든 우리는 큰 각오를 하고 싸워야 할 것이다.

 

잘 모르는 수를 물을 때 쓰는 말
주로 의문문에 쓰입니다.

예문 1) 나이가 이고 형제가 인가요?

예문 2) 3에다 4를 더하면 이 됩니까?

예문 3) 오늘 회의에 참석할 사람이 이나 될지 빨리 파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문 4) 3 곱하기 7은 인가요?

예문 5) 그 친구 올해 나이가 인지 기억하시나요?

 

5. 관형사 '몇'

국어의 관형사라는 품사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품사입니다. 조사도 붙지 않고 어미 활용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새 옷'의 '새'와 같은 '성상 관형사, '저 사람'의 '저'와 같은 '지시 관형사', '한 사람'의 '한'과 같은 '수 관형사' 등이 있습니다. '몇'이라는 말이 관형사로 쓰일 때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뒤에 오는 말과 관련된,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이르는 말

예문 1) 친구 명이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은 즐겁다.

예문 2) 사과 개만 사 오세요.

예문 3) 거기 과자 개만 집어 주세요.

예문 4) 그는 달 뒤에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만을 남기고 여행길을 떠났다.

 

뒤에 오는 말과 관련된 수를 물을 때 쓰는 말
흔히 의문문 뒤에 쓰입니다.

예문 1) 오늘 집에 사람이 찾아오는 것일까요?

예문 2) 너는 나이가 살이니?

예문 3) 학생은 방학 동안에 책을 권이나 읽었나요?

 

6. 의존명사 '박'

이제 '몇'이라는 말에 대한 것은 확인이 끝났으니 '박'이라는 말에 대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이라는 말은 한자말입니다. '泊'이라고 쓰는 글자입니다. 그 의미는 '머무를 박, 배 댈 박, 잔물결 백'이라고 쓰이는 글자입니다.

 

'몇 박 며칠'에서 '박'은 당연히 '머무르다'라는 의미의 '박'입니다. '박'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객지에서 묵는 밤의 횟수를 세는 단위'라는 뜻의 말입니다. '박'은 의존명사이고 의존명사는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당연히 띄어서 적습니다.

 

아래 예문을 통해서 '박'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익혀 두시기 바랍니다.

 

예문 1) 부산에서 3 4일을 머물렀습니다.

예문 2) 우리 가족은 제주도에서 삼 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예문 3) 이번 여행은 몇 며칠로 가는 거야?

 

7. 명사 '며칠'

앞의 설명들을 통해 '몇'이라는 단어와 '박'이라는 단어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며칠'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달의 몇째 되는 날, 몇 날'의 뜻을 가진 명사는 '며칠'입니다. 우리말 국어에서는 '몇 일'이라고 적는 경우는 없습니다. 확실하게 기억하실 것은 '몇 일'이라는 말은 없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항상 '며칠'이라고 적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자주 틀리는 말이니 꼭 암기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몇 월'이라는 말은 '몇 월'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사실 이렇게 '몇 월'은 맞고, '몇 일'은 틀리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 월'이라는 말의 발음을 보면 [며 둴]이라고 소리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관형사 '몇'과 명사 '월'이라는 말이 결합한 구성이기 때문에 '몇 월'이라고 적는 것입니다.

 

하지만 '며칠'은 '몇 월'의 구성과 는 다르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합니다. 만약에 '며칠'이 '몇 월'처럼 관형사 '몇'과 명사 '일'이 결합된 구성이라면 '일(日)'이라는 말이 실질적인 뜻을 가진 실질 형태소이기 때문에 [며 딜]로 소리 나는 것이 발음 규칙에 맞습니다.

 

그런데 [며 딜]이 아니라 [며칠]로 소리가 난다는 것은 이 말이 관형사 '몇'에 명사 '일'이 결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며칠]로 소리를 내는 단어는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는 것이 합리적인 것입니다.

 

8. 몇 박 며칠 정리

'몇 박 며칠'이라는 말에서 '몇'이라는 말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관형사 '몇'입니다. 그리고 '박'이라는 말은 의존명사입니다. 두 단어 모두 완전한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띄어서 적습니다. 그리고 '며칠'이라는 말은 16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나는 '며츨'이라는 말이 변한 말로 '며칠'이라고 적는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여행 갈 때 "몇 박 며칠로 가는 거야?"라고 묻는 것이 맞습니다. "몇 박 몇 일로 가는 거야?"라고 물으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참 자주 쓰면서도 많이 헷갈리고 틀리는 '몇 박 며칠'이라는 말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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