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빨간색'과 '빨강색', '노란색'과 '노랑색'
'빨간색'과 '빨강색'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말일까요? 그리고 '노란색'과 '노랑색'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일까요?
둘 다 많이 쓰고 있는 말이라서 문제가 잘못되었거나 오타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정답이 있답니다.
앞의 색은 '피나 익은 고추와 같이 밝고 짙은 붉은색'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뒤의 색은 '병아리나 개나리꽃의 빛깔과 같이 매우 밝고 선명한 색'이라는 뜻입니다.
2. 빨간색
'빨간색'이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이 말을 '빨강색'이라고 잘못 적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대목에는 다시 빨간색으로 이중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 있었다.
나는 가족들의 생일을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해 둔다.
빨간색을 다른 말로 한 것이 '빨강'입니다. 이 '빨강'이라는 말은 명사로 '빨간 빛깔이나 물감'이라는 뜻의 낱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빨강'이라는 말속에는 이미 '색'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강색'이라고 쓰면 '빨강색색' 정도의 이상한 말이 되어 버립니다.
말의 의미도 이상하지만 중복된 표현이 되기 때문에 '빨강색'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빨간색'과 '빨강'이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아이는 사과를 빨강으로 칠했다.
빨강에다 파랑을 섞으면 보라가 된다.
역시 '노란색'과 '노랑'도 같은 원리로 사용됩니다.
노란색의 비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우리 아이는 파랑보다는 노랑 계통을 더 좋아해요.
3. '빨갛다'와 '빨간'
'빨갛다'라는 말은 형용사로 '피나 익은 고추와 같이 밝고 짙게 붉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네 말은 빨간 거짓말이다.
위 예문의 '빨간'은 '빨갛다'라는 말의 관형형으로 품사는 형용사입니다. 문장 속에서 문장 성분은 관형어로 사용되었습니다.
'빨간'은 ㅎ 불규칙 형용사 '빨갛다'의 활용형으로 어간 '빨갛-'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붙어 '빨갛-'의 'ㅎ'이 탈락하여 이루어진 말입니다.
그녀는 빨간 꽃을 좋아한다.
오늘은 비가 와서 빨간 우산을 쓰고 왔어요.
그러면 '빨간'은 '빨갛다'에서 나온 말이고 형용사로 하나의 단어라면, 왜 '빨간색'은 '빨간 V 색'으로 띄어 쓰지 않는 것일까요?
위의 예문 '빨간 우산'에서 보는 것처럼 '빨간색'은 '빨갛다'라는 말이 '색'이라는 말을 꾸며 주어 이루어진 말입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하지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빨간'과 '색'이 합쳐져서 하나의 단어가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4. 노란색, 파란색, 흰색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노란색, 파란색, 흰색'과 '노랑, 파랑, 하양'역시 '노랗다, 파랗다, 하얗다'와 '노랑, 파랑, 하양'의 관계로 '빨갛다', '빨간색', '빨강'과 같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빨간색에 흰색을 섞으면 분홍색이 돼요.
아이의 이불은 빨강, 노랑, 하양 등 색색의 물방울무늬가 새겨진 천으로 만들어야겠어요.
5. 결론, '빨간색' 정리
'빨간색'이라는 말은 '빨갛다'에서 온 말이고 '빨강'이라는 말에 이미 '빨간 빛깔'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빨강색'은 틀린 말입니다.
'빨간색'과 '빨강'
'노란색'과 '노랑'
'파란색'과 '파랑'
'흰색'과 '하양'
으로 쓴다는 것을 함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는 태양을 빨간색으로 칠했다.
선생님은 정답이 맞으면 시험지에 빨간색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여기까지 '빨간색'과 '빨강', '노란색'과 '노랑'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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