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지랑이'와 '아지랭이'
'아지랑이'와 '아지랭이' 중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주로 봄날 햇빛이 강하게 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현상'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ㅣ'모음 역행 동화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2. 아지랑이
'아지랑이'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이 말을 '아지랭이'라고 잘못 적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예문
아물아물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다.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눈앞이 아른거렸다.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라고 잘못 발음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지랑이'라는 말의 마지막 소리인 [ㅣ] 소리 때문입니다. 이 [ㅣ]라는 소리가 앞에 있는 [랑]이라는 소리를 [랭]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ㅣ]라는 소리로 마무리되는 말이기 때문에 그 앞에 있는 소리도 비슷한 소리가 되면 발음하기 편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틀린 말이 되는 것입니다.
예문
얼마나 더운지 아지랑이가 피어올라요.
창밖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어요.
3. 'ㅣ'모음 역행 동화
우리말 음운 변동 현상 중에 'ㅣ'모음 역행 동화 현상이라고 있습니다. 여기서 역행(逆行)이라는 말은 보통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간다는 말입니다.
逆 : 거스를 역, 行 : 갈 행
우리말 단모음 체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설 모음 | 후설 모음 | |||
평순 | 원순 | 평순 | 원순 | |
고모음 | ㅣ | ㅟ | ㅡ | ㅜ |
중모음 | ㅔ | ㅚ | ㅓ | ㅗ |
저모음 | ㅐ | ㅏ |
우리말 단모음은 혀의 높낮이, 입술의 모양, 혀의 앞뒤 위치에 따라 위와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전설 모음', '후설 모음'이라는 것은 혀가 앞에 있고 뒤에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고, 중, 저 모음은 발음할 때 입안에서 혀의 높낮이의 변화에 따라 나누어 놓은 것입니다. 평순, 원순은 입술이 비교적 평평한 모양이 되는지, 동그란 모양이 되는지에 따라 나누어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ㅣ'모음 역행 동화는 다음과 같은 현상입니다. 후설 모음 'ㅏ, ㅓ, ㅗ, ㅜ'는 뒤 음절에 전설 모음인 'ㅣ'가 오면 이에 끌려서 전설 모음 'ㅐ, ㅔ, ㅚ, ㅟ'로 바뀌어 발음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후설 모음이 전설 모음으로 변하는 현상을 'ㅣ'모음 역행 동화 또는 전설 모음화 라고 합니다. 이 현상은 뒤 음절 'ㅣ'모음에 이끌려 동화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동화 현상으로 일부 단어를 제외하고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ㅣ'모음 역행 동화는 개인의 발음 습관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예외적으로 '서울내기, 시골내기, 신출내기, 풋내기'등의 '-내기'형과 '멋쟁이, 소금쟁이, 담쟁이덩굴, 골목쟁이' 등과 같이 '기술자' 혹은 '장인'의 뜻을 담고 있지 않은 '-쟁이'형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예문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연기가 뭔지도 모르는 풋내기 배우였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그는 멋쟁이로 소문나 있다.
'냄비, 동댕이치다'와 같은 단어들도 이에 해당합니다.
남자는 갑자기 마시던 물그릇을 동댕이쳤다.
이 단어들은 'ㅣ'모음 역행 동화를 겪은 형태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되어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4. 결론, '아지랑이' 정리
'아지랑이'라는 말은 주로 봄날 햇볕이 강하게 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지랭이'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아지랑이'와 '아지랭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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