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ART 1 말 때문에 외로워지는 사람들
사람들은 말 그 자체를 바꾸려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47쪽
말하기 기술을 배우기 전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먼저 가져야 한다. -48쪽
‘지피지기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모든 싸움은 그 시작이 ‘앎’이어야 한다. 알게 되고 더 잘 알게 되면 열정이 생긴다. 열정은 불타오르고 그 불은 승리의 길을 비춘다. 우리는 이기려고 할 때 항상 상대를 먼저 연구한다. 시점도 초점도 상대에게 있다. 그러면 지칠 수 있다. 내가 알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더 잘 알아야 한다. 그러면 분명 이길 수 있다. 그것이 공부, 일하기, 말하기, 사람 또는 세상이라고 할지라도 시작은 나를 볼 수 있는 그 시선을 분명히 아는 것이다.
말은 살아 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씨를 뿌려 열매를 맺기도 하고, 마음을 더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외롭게 만들기도 하고, 마음의 빗장을 열어젖히기도 한다. 말은 당신과 함께 자라고 당신의 아이들에게도 이어진다. 말은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정확히 보여준다.
그래서 단단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52
말이 살아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말의 시작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말이라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생명보다 선행하는 존재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말에는 인간 이상의 힘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말로 사는 이상 말은 중요하다. ‘중요하다.’는 말이 존재하기 때문에 말은 중요하다. 아마도 ‘볼펜’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볼펜’은 없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이 존재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사랑’이 존재하듯 말은 중요하고 말은 힘을 갖는다.
2. PART 2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요소를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는 일과 맞닿아 있다. - 56쪽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공식, 저절로 튀어나오는 말 습관
속상함, 상실감, 수치심과 같은 부담스러운 감정들도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에 걸맞게 대우해 주어야 한다. 그것으로부터 도망가거나 대항해서는 안 된다. '그래, 난 지금 슬픈 거야.'라고 감정 자체를 인정하고 '내 얘기를 들어줘.' 하면서 공감의 방식으로 감정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 감정으로부터 도망가기 시작하면 외로워지고 억울해진다. -65쪽
감정은 '출현-자각-보유-표현-완결'이라는 다섯 개의 단계를 거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 76쪽
'지금 이것은 어떤 감정일까?', '이 감정이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 81쪽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단어들을 찾아보고 '잠시 멈춤 질문'을 통해 찰나의 감정을 음미해 보자. 알아차린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고, 그것이 진짜인지 위장된 것인지 알아보자. 어떤 감정이 자연스럽고, 어떤 감정이 불편하게 하는지 느껴보자. 무엇이 나를 견딜 수 없게 하는지도 알아보자. 감정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대가 없이 주어진 선물이지만, 건강한 상태로 잘 사용하려면 약간의 관심이 필요하다. -95쪽
먼저 감정의 종류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은 사실과 논리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더 중요한 감정과 정서들을 그냥 가볍게 무시하면서 사는 것 같다. 그것이 발전되어 무감각까지 이르게 되는 회색빛 얼굴 사람들의 도시와 닮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감정에 대해 모른다면 배우면 될 것이다. 감정의 종류를 배우고 익히고 공감하며 감정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상황에 맞춰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상대의 감정도 소중히 여기며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것에 대한 대전제는 나의 감정도 상대의 감정도 다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이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언어적·신체적·심리적 반응을 보인다. 이것은 그 사건을 대하는 개인의 믿음, 즉 공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의 공식에 따라 대화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 101쪽
상대를 '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나의 공식만 고집하면 된다. 반대로 성숙한 대화를 하고 싶다면 사람마다 가진 공식의 차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124쪽
한 사람의 공식 속에는 숨겨진 배경과 충분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그 삶을 직접 살아보지 않고 공식의 가치를 논할 수는 없다. 따라서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좁힐 수 없는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중략>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어?", "네 결정에 영향을 준 기준은 뭐야?" - 114쪽
질문을 통해 내막을 듣게 되면, 동의할 수는 없을지라도 인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겠네.' 하며 인정해 주는 것은 가능해진다. 내게도 나름의 공식이 있듯이 타인에게도 고유의 공식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114쪽
결국 '나도 너도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도와준다. 그것이 당신의 말그릇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117쪽
우리는 쉽게 상대의 이야기를 다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끝까지 다 듣지도 않고 판단하고 결정한다. 그것은 상대가 생각하는 이유나 배경은 무시한 채 내 머릿속에서 나온 내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상대를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말한다. 뭐가 그리 급한지 그런 말들로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내가 나를 다 모르듯 나는 분명 상대를 절대로 다 알 수 없다.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가 그렇게 생각하는 분명한 이유를 추측할 수 있고 그것이 소통으로 가는 길목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고유한 말버릇을 가지고 있다. 격한 말, 과장된 말, 늘어지는 말, 다가가는 말, 물러서는 말 등 대화할 때 자신만의 패턴을 보인다. - 137쪽
당신에게도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한 말 습관이 있는가? 그것은 무엇인가? - 143쪽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고민이 필요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144쪽
분명 우리는 말버릇을 가지고 있다. 사실 객관적으로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왜냐하면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말 습관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생각한다고 해서 떠오르거나 알게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주변에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말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할 수 있음을 장착한 훌륭하신 분은 주위에 많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내가 했던 말들로 상처받는 사람들의 표정으로 하나씩 배워가야 한다.
나는 내가 뭔가 집중하고 있을 때 누군가 어이없는 말을 물어보면 화가 난다. 갑자기 나타나 지금의 이 감을 깨는 방해꾼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리고 빠르게 그 사람이나 그 일을 종결짓고 다시 나의 일로 돌아가는 것에만 집중한다. 보통 누구나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며 위안하지만 그것 또한 버릇일 것이다. 뭔가 완벽하게 해 내고 싶은 욕심이 주의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습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몸과 마음과 머리에 여유가 필요하다. 바쁜 것과는 차이가 있는 너그러운 온유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나씩 더 찾아봐야겠다. 그러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감정을 섬세하게 읽어낼 수 있게 되면 숨어 있는 자신의 공식을 더 잘 발견하게 되고, 공식을 자각하기 시작하면 자동적으로 자신의 말 습관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중략> 자신의 감정과 공식과 습관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하는 연습을 거쳐야만 진정한 소통의 길이 열리는 법이다. 말을 떠받치고 있는 내면의 골격이 튼튼해야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비로소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닌, 내가 주도하는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150쪽
진정한 소통의 길은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안 것으로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항상 가져야 한다. 내 생각도 한 번 더, 상대의 생각도 한 번 더 해야 한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뭐든지 익숙해지면 빨라지는 법이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말할까?'를 빠르게 생각하기보다 '왜 나는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말했을까'를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3. '말그릇' PART1, PART2 결론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에 더 솔직할 것, 상대에게 그 솔직한 감정을 자세히 설명할 것', '나의 말하기 공식을 상대에게 잣대로 들이대지 말고, 상대의 말하기 공식에 대해 알기 위한 대화를 할 것', '나의 말하기 습관 중에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잘 조절할 것'인 것 같다.
※ 출처: 김윤나, 《말그릇》, 카시오페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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