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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정보

기다려 기달려 올바른 표준어

by 정은정 이야기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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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다려'와 '기달려'

'기다려'와 '기달려' 중 어떤 것이 올바른 표준어일까요? 동사 '기다리다'의 활용형으로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기다려, 기달려, 기다리다, 기달리다, 헷갈리는 맞춤법
기다려? 기달려?

​2. 기다려​

'기다려'라는 말은 '기다리다'가 기본형입니다.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

'기다리다'의 활용형으로 '기다리어(기다려)', '기다리니'로 쓰인답니다.​

흔히 구어체라고 말하는 '입말투'에 '기달려'라고 쓰는 말은 틀린 표현입니다.

​3. 표준어 규정​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을 보면 '기다리다'의 의미로 발음이 비슷한 '기두르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기다리다'만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기두르다'라는 말은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

여기서 왜 '기달려'라는 없는 말을 사람들이 사용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옛 문헌 속 '기다려'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현대 국어 '기다리다'의 옛말인 '기드리다'는 15세기 문헌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16세기부터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19세기 '기다리-'로 정착된 말이라고 합니다.

​​

그리고 '기달려'의 기본형이라 할 수 있는 '기달리다'라는 말은 '기다리다'의 방언으로 '강원, 전라, 충청, 경상북도 영일' 지방에서 사용되는 말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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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문헌상으로 특별히 이유를 알 수 없는 '기달려'입니다. 추측하기로 먼저 지방 방언이 있으니 그 영향일 수도 있겠지요?​

이것 또한 추측이지만 '기달려'의 'ㄹ'과 'ㄹ'이 동시에 만나면서 그 두 개의 발음 사이에 '달-'하면서 알게 모르게 조금 끌게 되는 그 '기다림'이 생기는 느낌이 본래의 의미와 맞닿아 오히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전혀 근거 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표준어로 '기다려'라는 말을 정한 만큼 '기다려'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문
​아들은 어서 방학이 되어 놀이동산에 갈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들이 성공해 돌아오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 달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제가 약속한 성과를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
때를 기다리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다.
아내는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는 남편을 기다렸다.
그는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남북통일의 그날을 기다리다.
그녀는 아들이 성공해 돌아오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며칠을 기다려도 그에게선 소식이 오지 않았다.
한 달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제가 약속한 바를 꼭 지키겠습니다.

5. 결론, '기다려'가 표준어

'기다려'라는 단어는 '기다리다'라는 기본 단어의 활용형입니다. '기다리어', '기다리니'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기다리다'라는 단어는 타동사로 사람이 무엇을 '보거나 그것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시간을 보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 어떤 시기나 날을 '맞이하기를 바라다', 사람이 일정한 시간을 '참고 견디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여기까지 '기다려', '기다리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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